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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로퀴엄

제78회: 고려시대 신고전주의적 유학의 수용 (The Reception of Neoclassical Confucianism in Medieval Korea)

등록일 : 2014.02.18 조회 : 116

안녕하십니까.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227일 목요일 오후 4시에 제78회 콜로키엄을 개최합니다. 장소는 규장각 1층 회의실(112)입니다.

이번 강연은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 동아시아언어문명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신

차주항(Javier Cha) 선생님께서

 

고려시대 신고전주의적 유학의 수용 (The Reception of Neoclassical Confucianism in Medieval Korea)”

 

이라는 주제로 발표해주실 예정입니다.

 

차주항 선생님께서는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에서 아시아 지역학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하버드 대학(Harvard University)에서 동아시아언어문명과 박사 과정 중이시며,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펠로우로 와계십니다.

 

아래에 발표 개요를 첨부하오니,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의 참여 부탁드립니다.

 

 

 

 

 

고려시대 신고전주의적 유학의 수용

(The Reception of Neoclassical Confucianism in Medieval Korea)

차주항 (Harvard University)

 

 

본 발표는 고려시대 지식인들이 중국으로부터 흔히 당송고문운동으로 불리는 신고전주의적 유학사상을 수용하는 과정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 발표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하는데 구양수, 왕안석, 소식 등으로 대표되는 북송 신고전주의적 유학사상의 핵심 논의와 논리구조의 윤곽을 그려보고 그다음으로 고려에서 이를 수용하게 되는 과정 및 동기를 분석해 본다.

신고전주의적 유학이란 동아시아에서 당 제국의 헤게모니가 기울고 주변의 강국들과 대립하고 있던 송왕조가 중화문화의 본질을 재발견하고 재정의하려는 지적 움직임이었다. 신고전주의적 유학자들은 역사를 고대/팔대의 쇠퇴/근세로 구분하여 삼분법으로 전통에 대한 인식을 재정리하여 고대 성인들의 글을 현재에 어떠한 방식으로 적용해야 하는지 하는 문제를 가지고 여러 의견을 제시했다. 이로 인해 여러 유형의 사회정치철학을 반영하는 글들이 나오고 그중 일부는 정전으로 형성된다. 신고전주의 유학의 특징은 의견의 다양성을 옹호하면서 한 가지 핵심적인 논리는 고집한다는 것인데 이는 바로 옛 성인들의 글에 담겨있는 의도를 밝혀내는 공부를 한 후 근세 현실에 맞추어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육경 및 고대 이상사회를 대표하는 여러 글을 통해 옛 성인들이 지금 세상에 태어났다면 우리가 현재 처해있는 문제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대처했을까 하고 궁리해 보는 방식의 학문이다. 그리하여 신고전주의 유학자들은 진리에 대한 믿음은 약하고 지식인들의 개성과 탁월한 능력을 중요시하며 이러한 이들을 등용하는 과거제도 중심의 관료제도를 중요시하게 된다.

이러한 북송의 신고전주의적 유학은 고려에서 수용되는데 고려시대 유학의 기원은 875년 신라하대에 있었던 한화정책을 시점으로 볼 필요가 있다. 최치원을 중심으로 단기간 진행되었던 신라하대의 한화정책은 신라에서는 골품제를 대체하는 새로운 사회제도를 구성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지만 고려초기에 신라 육두품 유학자들의 후예들로 명맥이 유지되고 이들이 고려 정치세력의 일부로 성장하면서 부분부분 있었던 과거제도의 설치 및 화하제도에 입각한 개혁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고려 국가는 송왕조로 여러 지식인들을 유학시키며 대륙으로부터 방대한 양의 책을 확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 그 후, 11세기 중반인 문종의 재위를 시점으로 범중엄의 경력개혁과 왕안석의 신법을 모델로 삼은듯한 제도개혁을 시작으로 해서 고려중기 무신정권에서는 문형이라는 지식인들의 지도자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지식 문화가 성숙해지는 한편 몽고제국의 지배하에 신흥사대부로 불리는 새로운 부류의 지식인들이 신고전주의 유학을 고려에 체계적으로 정착시키는 사업을 성공시킨다. 마지막으로 고려시대에 있었던 이러한 사상적 추세의 큰 흐름을 그려보며 구체적으로 연구해야 할 과제들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문의) 규장각 학술교육부 880-5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