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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로퀴엄

제81회. “한(漢)문화의 맥락에서 본 정지용”

등록일 : 2014.06.09 조회 : 115

  

안녕하십니까.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617일 화요일 오후 4시에 제81회 콜로키엄을 개최합니다. 장소는 규장각 1층 회의실(112)입니다.

이번 강연은 남경대학교 한국학연구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계신

윤해연 선생님께서

 

()문화의 맥락에서 본 정지용

 

이라는 주제로 발표해주실 예정입니다.

 

윤해연 선생님께서는 연변대학에서 조문학부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인하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으시고, 길림대학 한국어학과와 남경대학 한국어문학과 교수를 역임하신 후, 현재 남경대학 한국학연구센터 센터장을 맡고 계시며,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펠로우로 와계십니다.

 

아래에 발표 개요를 첨부하오니,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의 참여 부탁드립니다.

 

 

 

 

 

()문화의 맥락에서 본 정지용

윤해연 (중국 남경대학)

   

    

   한문맥(漢文脈)과 근대 일본이 불가분의 관계이듯이 한국 근현대문학도 사실 한문화권과 여러 가지로 은밀한 내재적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현대시 연구에 있어 민족어문학(국문학)의 전통은 많이 연구되었지만, 훨씬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고전 한문학의 전통은 언어문자적인 장벽에 가로막혀서 오히려 소외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바로 최초의 모더니스트이자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로 불리는 정지용과 한문화의 관련 양상을 총체적으로 조명한 작업을 진행하였다. 우선 전기적 고찰 및 장남 정구관 선생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정지용의 한문화적 배경을 확인하였다. 그는 옥천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벌써 한문을 배웠고, 1914년에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184월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진학하기 전까지 서울에 유학하여 우암 송시열의 후손인 처가댁 일가 어른으로부터 직접 한문을 사사하였다. 아울러 사대부 양반들의 필수적 교양에 속하는 서예도 함께 익혔다. 평소에 한문으로 가끔 시문을 짓기도 하였다고 하며 󰡔詩經󰡕을 비롯하여 많은 한시들을 외웠다고 한다. 자녀들한테도 󰡔大學󰡕, 󰡔中庸󰡕, 󰡔詩經󰡕, 唐詩 등 고전들을 가르쳤고 1947년에는 서울대에 출강하여 <현대문학> 강좌에서 󰡔詩經集註󰡕를 가르치기도 하였다.

   정지용은 또한 산문에서 杜甫, 韋應物, 劉希夷, 范成大, 王安石, 司馬光 등 많은 시인들을 직접 인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詩經󰡕, 󰡔論語󰡕, 󰡔荀子󰡕, 󰡔孟子󰡕, 󰡔老子󰡕, 󰡔莊子󰡕, 󰡔小學󰡕 등 경전들도 언급하고 있다. 그 중에서 정지용은 󰡔詩經󰡕을 가장 좋아하였다고 하는데 산문에는 󰡔論語󰡕杜甫가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思無邪”, “詩眼”, “詩畵一道”, “詩言志등 한문고전시학의 용어들을 차용하기도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정지용이 고전전통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지니고 있으면서 時調寸感, 擁護등에서 전통의 올바른 계승창조를 주장하였다는 사실이다.

   이어 정지용의 시 작품에 대하여 세밀한 분석을 시도하였고 아울러 새로운 발견을 적지 않게 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동차에서 산중에 책력도 없이/ 삼동이 하이얗다구절은 결코 기존의 연구에서 거론된 당나라 太上隱者답인(答人)처럼 유유자적한 표현이 아니라 오히려 조선시대 신활(申活)심양 소식을 듣고 입산하여 감회를 적다(聞瀋陽報入山書懷)獨坐山中無曆日(산중에 홀로 살아 책력도 없는 터이라) 看花猶記大明春(꽃을 보고 대명의 봄을 기억하노라)”에서 명왕조를 멸망시킨 청왕조에 대한 강한 부정과 저항정신을 내포한 것과 마찬가지의 맥락임을 밝혀낼 수 있었다  

   총체적으로 정지용의 시 창작은 초기의 향수오월소식으로부터 시작하여 백록담, 장수산에 이르기까지 줄곧 한문 고전의 영향이 내재되어 있으며 특히 후기 시들은 詩中有畵”, “無道則隱”, “風骨猶存의 고전적인 경지와 선비 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정지용은 바로 모던한 시적감각과 전통적 시정신의 완벽한 접맥과 결합을 이룩함으로써 한국 현대시사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갖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키워드: 정지용, 한문화, 한문교육, 한시, 현대시, 전통

   

 

 

문의) 규장각 학술교육부 880-5827